2008년 9월 30일 화요일

[사진&시] 가을

<2008. 9. 외암민속마을>


가을-임영준

봄은
연하고
여름은
빠르고
겨울은
늘어지고
삶은
짧은데
유혹으로 중무장한
너의 향기는
너무 진하구나

가을 보너스...




2008년 9월 22일 월요일

[사진&시] 날개 - 천상병



날개 - 천상병

날개를 가지고 싶다.
어디론지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지고 싶다.

왜 하나님은 사람에게
날개를 안 다셨는지 모르겠다.

내같이 가난한 놈은
여행이라고는 신혼 여행뿐이었는데
나는 어디로든지 가고 싶다.

날개가 있으면 소원 성취다.
하나님이여
날개를 주소서, 주소서.

2008년 9월 18일 목요일

[사진&시] 로빈슨 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 김수영




로빈슨 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 김수영

취해도 쉽게 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우리는
오랜만이라고 서로 눈빛을 던지지만
어느새 슬그머니 비어버린 자리들을 세며
서로들 식어가는 것이 보인다

가슴 밑바닥에서 부서지는 파도
저마다 물결 속으로 떠내려가는 것을 느낀다
오갈 데 없는 사람들 사이의 한 섬,
그 속에 갇힌 한 사람을 생각한다

외로움보다 더 가파른 절벽은 없지
살다 보면 엉망으로 취해 아무 어깨나 기대
소리 내어 울고 싶은 그런 저녁이 있다

어디든 흘러가고 싶은 마음이 발치에서
물거품으로 부서져가는 것을 본다
점점 어두워오는 바다로 가는 물결
무슨 그리움이 저 허공 뒤에 숨어 있을까

2008년 9월 16일 화요일

9/17 24차 수원촛불에 놀러 오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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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 아찌가 촛불에 대해 무슨 말을 하셨는지 아시나요? ㅎㅎ
경부운하, 경인운하 삽질에 대해 문수 아찌가 뭐라 하셨는지 아시나요? ㅎㅎ
이번주 수원촛불에 오셔서 확인 부탁드립니당~~~~

2008년 9월 14일 일요일

080914

올 추석을 이렇게 보내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병원가서 링거 맞은 시간을 빼면 하루종일 CSI 보다가 잠들었다가를 반복...
아이들과 아이엄마는 친정보내고 나니 쪼끔은 쓸쓸하긴 하지만 그런대로 버틸만 합니다.

지난주 수요일 몸살로 동네 내과가서 주사맞고 약타서 먹었는데
차도는 커녕 다음날 목구멍은 타는 듯 하고 열은 38도가 넘어가서
다시 병원가서 항생제 링거 맞고 엉덩이 주사 두대 맞고 사무실 출근.
근데 다음날 아침도 마찬가지..ㅠㅠ
항생제 링거에다 엉덩이 주사 두대...
어제 아침도 마찬가지... 추석 연휴라 가던 내과는 다행히(?) 문을 닫았고
목이 너무 아파 대학병원 응급실로 갈까 하다가 가까운 이비인후과가 문을 열어
그곳을 갔습니다.

편도선염이 도(?)를 넘었다는 군요.
그래서 또 비타민, 항생제 링거에다 엉덩이 주사 한대...
무조건 잘먹고 무조건 쉬라고 하는데... 뭘 잘먹어야 하나....ㅎㅎ
다행히 목의 통증은 가라앉는 중이고 열도 나지 않습니다.
아침이 되어 봐야 알겠지만 어쨌든 나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얼릉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석이 맛난 음식 젤루 많을 땐데..괴롭습니다.ㅠㅠ


2008년 9월 9일 화요일

[사진&시] 약속-기형도



약속 - 기형도

아이는 살았을 때 한 가지 꿈이 있었다.
아무도 그 꿈을 몰랐다.

죽을 때 그는 뜬 눈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별이 졌다고..

2008년 9월 8일 월요일

080908 - 개인정보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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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미럴...GS칼텍스 홈페이지 가서 확인해 봤더니...
예상 했지만 이렇게 버럭 뜨는걸 보니 젠장 기분 짱 나쁘다.
이 넘들 뿐이랴...
이번 기회에 주민등록번호 자체를 좀 거시기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
보면 볼 수록 짜증나네...

[사진&시] 갈매기 - 천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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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 천상병

그대로의 그리움이
갈매기로 하여금
구름이 되게 하였다.

기꺼운 듯
푸른 바다의 이름으로
흰 날개를 하늘에 묻어보내어

이제 파도도
빛나는 가슴도
구름을 따라 먼 나라로 흘렀다.

그리하여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날아오르는 자랑이었다.

아름다운 마음이었다.

[사진&시] 여덟가지의 기도 - 원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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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가지의 기도 - 원태연

사람이 바라보게 되는곳에
아름다움만을 비춰주시고
쓰게되는 편지에
거짓을 담을 일 없게끔 해주시고
넘치는 행복 다 담을수 있도록
큰 마음을 만들어 주시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아픈일들
하룻밤의 꿈처럼 지울수 있게 해주시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흘리던 눈물
앞으로도 계속 흘릴수 있게 해주시고
사랑하게 되는 이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해 기도하며 살수 있도록
나의 기도가 이루어졌음을
내가 평생 모르고 살게하여 주시옵소서

23차 수원촛불에 초대합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수원역 광장에선 촛불이 하나둘 켜진다.
이번주(9/10) 벌써 스물세번째 촛불이다.
사실 촛불은 많이 줄었다.
5월에서 7월까지 많으면 200명 적으면 150명 정도되는 수원촛불은
이제 100명에서 8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매주 빠지지 않고 나오시는 시민들
시원한 냉커피 100인분을 손수 준비해와 시민들께 나눠주는 분들
뉴라이트의 실체를 꼼꼼히 분석해 유인물과 피켓을 만들어와 나눠주는 학생들
묵묵히 아이들과 매주 나와 촛불을 지켜주는 엄마들
직장 끝나고 허겁지겁 달려와 촛불 하나라도 더하는 사람들
공연이 없으면 땜빵한다고 고생하는 평일앤브루스...
이런 사람들이 있는 이상
수원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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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3일 수요일

080903 -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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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집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가을이다. 힘내자....

2008년 9월 2일 화요일

꿈, 견디기 힘든 - 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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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견디기 힘든 - 황동규

그대 벽 저편에서 중얼댄 말
나는 알아들었다.
발 사이로 보이는 눈발
새벽 무렵이지만
날은 채 밝지 않았다.
시계는 조금씩 가고 있다.
거울 앞에서
그대는 몇 마디 말을 발음해본다.
나는 내가 아니다 발음해본다.
꿈을 견딘다는 건 힘든 일이다.
꿈, 신분증에 채 안 들어가는
삶의 전부, 쌓아도 무너지고
쌓아도 무너지는 모래 위의 아침처럼 거기 있는 꿈.

나의 하늘은 - 이해인



나의 하늘은 - 이해인

그 푸른 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부서지지 않는 빛깔
하늘은 희망을 고인 푸른 호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낸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해바라기 연가 - 이해인



해바라기 연가 - 이해인

내 生涯가 한번 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어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熱病을 앓습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不治의 病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운 실로
당신의 비단 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言語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나의 임금이어
드릴 것은 상처 뿐이어도
어둠에 숨지지 않고
섬겨 살기 원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