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재야, 엊그제 아침 기침을 하면서 가슴이 아프다는 너에게 '많이 아파? 병원갈까?'라고 물었더랬지.
너의 반응은 당연히 아프지 않다고, 넘어오는 기침을 참으면서 말했던거, 기억할꺼야.
아빠는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물론 그 '다행'은 아침 출근 시간 늦어가면서 병원을 안들려도 될 상황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솔재는 아파도 병원은 가기 싫다는 뜻일 텐데...말이지...^^;
그날 밤늦게 솔재 엄마한테 문자를 받았다.
'솔재가 많이 아파, 열이 너무 많이 나'
그제서야 후회를 했다.
아침에 병원들렸다가 출근해도 내 활동에는 별로 지장이 되지도 않는데,
그거 때문에 솔재가 더 아픈 것 같아서 말이야.
아빠는 지난 겨울 큰 감기 한번 안걸리고 용케도 잘 지내준 솔재, 솔찬이한테 고마워 하면서도 아침에 병원까지 가야 할 상황이 별로 내키지 않아서,
너의 당연한 반응을 예상하면서 던진 물음이 내 판단에 정당성을 주기 위한 변명이란 거,
마음에 아직도 걸린다.
이틀동안 꼬박, 40도 가까운 체온으로 밤잠을 설쳐가면서 '아프다' 한마디 안한 솔재가 얼마나 예뻐보이던지.
아빠도 그렇게 아플때가 있었어.
오르는 열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뜨거운 몸뚱아리와는 춥고 떨리고.
어른도 참기 힘든 것을 대견하게도 그렇게 버텨주는 솔재가, 안쓰럽기 보다는 많이 컸구나,
이 생각이 먼저 들었다.
솔재야, 오늘 아침에 아빠가 괜히 뽀뽀하고 사랑한다고 한거,
그거 괜히 그런거 아니다.
솔재가 훌쩍 커버리기 전에, 지금도 아빠가 뽀뽀할라 치면 고개를 훽 돌려버리는 네가,
지금 보다 더 커버려 뽀뽀는 커녕 말한마디 하기 어려운 그 때가 오기전에
한번이라도 얼굴 부비며 체온을 느껴보고 싶어서 그런거야.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노랫말 때문이 아니라 한번 크게 아프고 나면, 훌쩍 커버린 느낌,
아마 지나고 나면 알겠지.
아참,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것이다'란 책을 봐서 괜히 너한테 편지쓰는거 아니다....
자, 오늘도 좋은 하루!
수영장에는 안가나? 공지영은 매번 수영장에 무슨핑계로 못갔다며 담날간다고 적드만 ㅋㅋㅋ
답글삭제@쌤통 - 2009/04/21 13:59
답글삭제가끔 주말에 애들데리고 간단다...잘지내지... 보고싶다 칭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