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침대에서 머리를 거꾸로 두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솔재에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텔레비전 똑바로 앉아서 안볼래!!!"
슬그머니 앉아서 보더군요.
잠시 설겆이를 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와보니 이제는 바닥에 누워서 거꾸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습니다.
다시 "야! 텔레비전 똑바로 보라고 했잖아!!!!"
그 순간 솔재의 예쁜 눈망울에 눈물이 글썽 거리다...서럽게 울어버립니다.
솔재는 아빠가 큰 소리 몇번 하면 이 녀석 금새 눈물을 글썽입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참았어야 하는데..좋게 이야기 해도 되는데...
대충 사태를 수습하고 나니 솔찬이가 때를 씁니다.
이번엔 아빠가 골라준 바지가 마음에 안든다고 때를 쓰기 시작합니다.
속으로 '참자, 이번엔 참자' 몇번 다짐하고...
다른 바지를 두어벌 꺼내서 골라입으라고 했습니다.
다 싫답니다. 왜 싫으냐고 물어도 그냥 싫답니다.
서랍을 열어줬습니다.
두리번 두리번 고르기를 몇분...시간끌기 도사입니다.
결국 참아야지 참아야지 했지만...
'아~ 열받어'
아빠가 그새를 못참고 바지를 집어 던지면서
"야! 그럼 입지마!!!"
"솔재야! 우리끼리 가자!!!"
솔재를 데리고 가방메고 집을 나왔습니다. 솔찬이 혼자 두고...
솔재는 큰 소리 몇번치면 울지만 솔찬이는 큰 소리 몇번가지고는 절대 안웁니다.
그러나...
혼자 내비두고 가는걸...죽기 보다 싫어하지요.
그 심리를 아빠는 비열하게 이용해 먹었습니다.
결국 솔찬이는 자기가 입고 싶었던 긴바지(저는 계속 반바지만 줬습니다.)를 골라서
울면서 입고 쫒아나왔습니다.
어제 포스팅에 '기다림'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써놨던 제 자신이...
가증스럽습니다.
반.성.합.니.다.
형도 나 못지 않게 성격이 참....그렇구나...-_-;
답글삭제울고 쫓아오는 솔찬이 얼굴이 그려지네..
답글삭제형에게 선물하는 시 한편!
라디오 듣다가 꽃혀서.
경우야 다르겠지만 솔재와 솔찬이의 경우 마음을 다스리고 언제나 사랑하는 연인을 대하듯 그렇게 기다려보면 어떨까?
하하.. 나 아직 애가 없어서 참 쉽게 말하죠잉~
그래도 모질게 대하고 나면 마음 아프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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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 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 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 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유이 - 2009/06/02 15:24
답글삭제어이! 당신하고 같이 일하고 난 뒤부터 이 증세가 나타난것으로 봐서..옮았어...책임져...
@길 - 2009/06/02 18:39
답글삭제'언제나 사랑하는 연인을 대하듯'....좋아...근데 버릇나빠지지 않을까...^^
이런, 가증스런 넘~ ㅋㅋㅋ
답글삭제@길 - 2009/06/02 18:39
답글삭제길, 이 시 넘 좋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그 즐거운시간이 다시 느껴지네~ ^^
@허기저 - 2009/06/03 10:19
답글삭제핑계는...-_-;
@어리버리 - 2009/06/03 10:19
답글삭제악플러 같으니라고!!!!
이해합니다. 십분 이해합니다 >.<
답글삭제하고나서 늘 후회합니다. 그러면서도 막상 닥치면 참자 참자 하면서도 어느순간 ㅡ.ㅡ 에효.....
아이 키운다는게 정말 쉽지 않습니다. 정말.
난 예전에 솔찬이와 같은 경우의 어느날, 옷장안에 옷을 모두 꺼내서 엘리베이터가 있는 현관이었나, 차였나...버렸었죠.
답글삭제울며 매달리는 땅콩...얼굴이 아직도 생각나요.
얼마나 오랫동안 미안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가슴 아팠는지...
가끔은 지금도 그 얘기를 되풀이 해줍니다. 아이는.
엄마, 그때 왜 그랬어? 라구요.
아이랑 부모는 같이 크는가봐요. 토닥토닥.
@돌이아빠 - 2009/06/03 12:59
답글삭제돌이아빠님 블로그 보니까 자식사랑이 끔직(?) 하시군요...^^ 맞아요..쉽지 않지요...고생많으십니다...^^
@비올 - 2009/06/03 13:22
답글삭제근데 난 성장이 멈춘것 같아요..아이들은 훌쩍 출쩍 크는데..ㅠㅠ...아니다...멈춘게 아니라 늙어가는 거겠지요....ㅠㅠ
병주씨가 애들한테 소리도 처요? 시상에...
답글삭제병주씨 한테 혼나구 큰 애들이
이 담에
어떤 꽃송이를 세상에 내 놓을까 궁굼해 집니당~
@신승우 - 2009/06/03 20:58
답글삭제어허..이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