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일 월요일

어느 동갑내기의 죽음


박종태 열사는 나랑 동갑내기 입니다. 1972년 11월 16일생. 저보다 이틀 뒤에 태어나신 분입니다. 두명의 자녀를 둔 것도 똑같습니다. 지난 5월 3일 유서를 남긴채 목을 메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한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1월 현행 920원인 수수료를 30원 인상하기로 사측과 구두 합의해 2월부터 시행하기로 했지만 3월 15일 회사의 일방적 인상합의안 파기통보를 계기로 78명의 대한통운 노동자는 문자메시지 전송을 통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1지회장을 맡고 있던 박종태동지는 36명의 조합원들과 대전으로 올라가  해고자 복직을 위한 투쟁에 앞장서 나서다가 고인이 되어 우리앞에 돌아오게 된 것이다. _ 촛불시민연석회의 성명서 중

그렇게 간 동갑내기에겐 부인과 아이들이 있습니다. 연단에 나와 뙤약볕 아래 앉아있는 노동자들에게 힘내서 함께 싸우자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나, 그 목소리에서 '희망'을 찾기에는 너무나 힘겹게 들렸습니다. 무심하게 돌아가는 세상, 저 편에서 지켜보는 남편의 기억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이 날 집회에서만 '열사정신 계승하자'는 구호, 수십차례 나왔습니다. 박종태 열사 살려내라고 외친들...죽은 사람 살아오지 않습니다. 우리 가슴에 영원히 묻고, 고작 30원 때문에 목메달아 죽어야 하고, 구속과 수배를 각오하면서 싸워야 하는 잔인한 세상, 더 이상 억울하게 죽어야 하는,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이 잔인한 세상을 바꿔야 겠습니다.


악착같이 싸워서 사람대접 좀 받읍시다. 우리...

사진은 지난 5월 30일 공공운수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촬영했습니다.

댓글 1개:

  1. 에잇~ 정말 열받는 세상.. 살아있었다면 형에게 친구가 되고 나에게는 동네 오빠라도 되었을 사람인데.. 시국이 사람을 너무 죽여.. 정말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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