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9일 월요일

벼랑끝에 몰린 사람들

용산철거민들이 신용산역 근처 건물을 점거하고 옥상등에서 경찰과 철거반원들과 대치중이라고 한다.

[속보] 용산철거민들, 화염병 등 투척하며 철거반과 대치

'화염병'과 '새총'등으로 경찰에 맞서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지는 미지수다.
철거민들...'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언제나 '몇푼의 보상금 더 받아 쥘려고' 목숨거는 사람들로 비춰지곤 한다.
최소한 내가 겪었던 철거민들은 그런 사람은 없었다.
미쳤다고 돈 몇푼때문에 '화염병'을 들고 '짱돌'을 들고 경찰과 맞짱 뜨겠는가.

몇년전에 오산 수청동인가 철거싸움이 한창일때
철거민들은 마지막으로 망루를 쌓고 경찰과 대치중인 그 때
그 현장에서 나는 마지막을 지켜봤다.

헬기와 물대포, 중무장한 경찰특공대가 망루에 진입해
영화에서 나오는 테러진압 처럼 철거민들은 그렇게 진압당했다.
그 순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다만 그렇게 현장을 지켜봤을 뿐이다.
'철거민 생존권 보장하라'는 하염없이 초라한 피켓하나 들고
그렇게 현장을 지켜봤다.

밑바닥으로 내팽개쳐진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화염병'
그들의 손에 쥐고 있는 이 화염병은 세상을 향한 분노이고
처절한 삶에 대한 한가닥 희망이다.
아마도 진압이 완료될 즈음.
경찰과 조중동을 포함한 쓰레기 같은 언론들은 또 개거품 물거다.
'화염병'이 어쩌구...'신나'가 어쩌구...'새총' 어쩌구...

최소한 그들의 삶에 대해 이해라도 하지 못할 망정.
그들의 손에 쥐어진 '화염병'과 '폭력'에만 눈이 가는 참으로 비인간적인.

하지만 결국...거리에 꽃다발이 나부낄 그 날이 사실이 멀지 않았음을
이들도 아마...아마도 잘 알 것이다. 그래서 더 물어 뜯거나, 아니면 일부러 무시할 것이다. 아마도...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용산철거민사망은 과잉진압이 부른 명백한 타살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지 1년도 되지않아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시위현장에서 죽는 일이 생기다니... 화염병과 새총으로 저항하던 철거민들의 요구가 무엇인가? 고작해야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터전 하나 마련하라는 것 아닌가! 상황을 다시 생각해 보면 그들에게 그 작은 보금자리는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할 만큼 절박한 터전이고, 삶의 보루였던 것이리라. 화염병과 새총은 어쩌면 너무나도 보잘것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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