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7일 수요일

또 한 사람의 생명이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또 한 생명이 한 맺힌 삶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뇌출혈'이랍니다. 그 분은 '쌍용자동차'의 노동자였고,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의 조합원이기도 했습니다.

23일 ‘신경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로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엄00 노동자가 3일만인 26일 오전11시40분경 사망해 같은 병원 장례식장으로 안치되었다. 쌍용차노조는 현재 자세한 상황을 파악중이라고 전했다.
노조에 의하면 두 아이의 아빠인 엄씨는 23일 오전 10시30분경 서울 자택에서 두통이 심해 침을 맞으러 가던 도중 자택 주차장에서 쓰러져 주민의 신고로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1시경으로 병원측은 24일, “25일 자세한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머리 세군데 내부출혈로 수술이 불가하고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조에서 확인한 엄씨의 아내에 의하면 엄씨는 "사고 1주일 전부터 두통을 호소했고, 2009년부터 임금체불과 임금저하로 인한 생활비(학원비, 대출비, 각종 생활비) 걱정으로 입맛이 없다며 식사도 거르기 일수였다."고 한다.
또한 노조는 "엄씨의 아내는 남편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에도 잠을 설치는 등 요 근래는 인원 정리해고와 관련해 회사와 전화통화 하는 것을 보았으며, 이런 통화할 때는 밖으로 나갔고, 통화 횟수가 빈번했으며, 이후 증세는 더욱 심해졌다고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신경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 지금 쌍용자동차는 구조조정이 한창입니다. 노동조합은 '옥쇄파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리해고 명단 발표가 오늘 내일 하고 있습니다. 평생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죽어라' 일하면서 인생을 바쳐왔던 공장에서 하루아침에 내쫒기게 된 이상, 그 누구라도 '신경성 스트레스'를 안받겠습니까.


쌍용자동차 노동자이자 블로거이신 박정근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요구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 부실경영 책임을 법적으로 정리하라는 것임다.
- 상하이가 갖고 있는 51.33% 지분 소각하라는 것임다.

2. 일자리 나누기(잡셰어링)로  총고용 유지하라는 것임다.(5+5와 3조 2교대)
- 정부정책을 회사측과 정부 스스로 거스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

3. 비정규직 고용안정 기금 쌍용자동차지부가 12억 출연하겠다는 것임다.
-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임다.

4. C-200긴급자금, R&D 개발자금, 쌍용자동차지부가 1,000억 담보 하겠다는 것임다.
- 회생의 주체적 입장에서 어떻게든 쌍용차를 살려야한다는 대의에서 결단했슴다.

5. 산업은행 우선회생 긴급자금 투입하라는 것임다.
- 쌍용자동차 자금 투입을 더 이상 미루면 호미로 막을 문제,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범할 수 있슴다.

이는 11년 전 기아자동차를 살릴 때의 요구와 비슷하며, 최소한 그 정도의 회생 방법으로 2600여명의 노동자가 거리로 나앉는 일은 피하자는 것이죠.

제발, 더 이상 죽는 사람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용산참사로 다섯분의 철거민과 한분의 경찰이 죽었습니다. 택배노동자 박종태 열사의 영혼은 아직도 구천에서 떠돌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전직 대통령도 죽을 수 밖에 없는 세상. 도대체 누굴 믿고 살아야 합니까. 더 이상 죽이지 맙시다. 제발...

댓글 3개:

  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빔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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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전의경/경찰 불법적 "단속"과 "폭력진압"에 대한 대응책
    왜 이제야 이 생각이 떠올랐는지 통탄스럽습니다. 많은 촛불 희생자를 막을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촛불 애국시민 여러분의 고통을 덜고 어느 정도 막을 수도 있었는데 죄송합니다. 그동안 작년부터 지금까지 자행된 견찰의 불법적 단속과 연행, 부당한 행정처리에 대해 행정소송에 모두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행정소송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간단하게 자신이 ‘나 홀로 소송’으로 할 수 있습니다. 방법을 모르시는 분들은 인터넷 검색이나 법무사에게 단돈 십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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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한나라당" 지지율 추락과 광장관련..
    외면받는 한나라당…盧 서거 후 지지율 추락 (작성자: 노컷뉴스 ( 기자: dlworl@cbs.co.kr )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정당에 대한 여론지지율도 역전시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최저 18%까지 떨어진 반면 민주당은 대선 이후 10%대를 맴돌던 지지율이 마의 20%를 넘어섰다. 지난 30일 리서치 플러스 조사에서는 민주당 27.1% 한나라당 18.7%를 기록했고 윈지코리아컨설팅는 민주당 27.3%, 한나라당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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