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0일 월요일

엄마


예순 한살. 우리 엄마 나이입니다.
스무살에 결혼하고, 아들 셋을 둔 우리 엄마.
10년넘게 '우을증'에 시달리고 계신 우리 엄마.

어제 또 폭발했습니다.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연신 우시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심장이 아프다고, 머리가 아프다고, 기력이 없으시다고..
우울증 약을 먹고 버티시길 10년...
그렇게 아들자식 셋을 결혼시키고...
여느 어머니들 처럼...자신의 몸과 마음 망가져 가는 줄 모르고...

그 때 였습니다.
형과 나, 며느리 둘이 있는 앞에서...
울고불며 말씀하시는 그 순간, 엄마는...
'난 다른거 다 빼고...너 때문에 걱정되서 미치겠다'
저 한테 하시는 말씀입니다.

며느리한테 못난 아들놈 때문에 고생시킨다고
엉엉 우시면서 미안하다고 그럽니다.
하루하루 저 때문에 걱정이되서 못살겠다고...
그러면서 '모아둔 돈 조금 있으니까, 걱정말라' 하십니다.
그렇게 한시간을 넘게 저를 붙잡고 우셨습니다.

요즘 들어 힘들어 하시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걱정말라'는 말은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매일 밥도 굶고 다니는 줄 압니다.
손자 둘, 매일 어린이집에 늦게까지 있는 것도 걱정이 많으십니다.

한 평생 자식 걱정만 하시는 분...그런 분...우리 엄마...

댓글 5개:

  1. 괜히 짠하네..형 어머니 뵈면 말씀드릴 수 있을텐데,.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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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머님 인상이 참 좋으세요... 눈물이 많으신 분이면 웃음도 많으실것 같은데요..

    눈물이 반이면 웃음도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요...

    건강히 오래오래 자식들곁에서 건강하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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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명랑길 - 2009/09/03 17:02
    ^^ 괜찮아지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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