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1일 금요일

얼차려

사실, 내가 군대에 있을 땐 구타나 얼차려에 대한 통제가 심해서 80년대 군대처럼 심한 구타를 당해본 경험은 없다. 그저 사람 감정상하게 하는 욕설이나 장교들에 의한 공식적인(?) 얼차려와 전방 독립소대 생활 때 선임병들의 갈굼 정도. 물론 난 유격훈련도 받지 않았다. 유격훈련 때 마다 뭔가 겹치는 일들이 있어서, 운 좋게 빠졌다. 모름지기 사람은 줄을 잘 서야 한다. 하하

근데 오늘, 군대에서도 받지 않았던 얼차려와 유격훈련을 제대한지 14년만에 받은 기분이다.
얼마전부터 수영을 포기하고 시작한 헬스.  트레이너에게 '살한번 찌워줍쇼' 부탁하고, 그럼 '시키는거 다하세요' 하길래, 그러마 했는데...
오늘은 복근. 젠장, 트레이너 수업이 있다고 같이 하자고 해서 따라 들어갔더니, 결국 한시간 동안 복근훈련을 받았다. 아...윗몸일으키기는 고등학교 체력장 이후 한 기억이 별로 없는데...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하라는 동작, 옆에 사람 기웃거리며 따라하는데...유격훈련 따로 없다. 왠걸 60대 할머니가 옆에 있다. 아, 이 분...입으로는 언제 쉬냐고 트레이너 한테 농을 걸면서도 곧잘 따라하신다.

한 시간이 지났나, 시간을 보니 20분 밖에 안지났다. 우어...
살은 커녕, 있던 살 마저 빠지는 느낌이다. 꾸역꾸역 한시간이 지났고, '수고하셨습니다'란 트레이너말과 함께 수고는 무슨 수고...니미...

샤워실에서 트레이너를 만났다.
내가 하소연 했다. '저, 이거 얼차려 받는 기분이에요'
트레이너는 당연한 듯이...물을 틀면서 한마디 던진다.

'저도 얼차려 주는 기분으로 해요'


이 사람, 다음에 만나면 교관님이라 부를 테다.

댓글 7개:

  1. 돈주고 얼차려받는 이유는?

    훌륭한 몸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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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대 몸짱이 되려는 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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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어리버리 - 2009/09/13 18:27
    너도 돈주고 받아봐라..좋더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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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허기저 - 2009/09/15 13:34
    난 이미 훌륭한 몸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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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나는 잘 자고 있을까? 내 몸에 맞는 건강 수면법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몸에 이상신호가 올 때, 잘못된 수면습관 때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생김새가 다르듯 사람마다 잠자는 모습도 저마다 다르다. 중요한 건 나의 수면습관을 정확히 파악하고 내 몸에 맞는 수면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잘 자고 잘 사는 법, 내 몸에 맞는 건강 수면법으로 알아보자. ▶잠에서 깬 뒤 몸 상태를 점검하자 많은 사람이 잠을 오래 자는 것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잠을 자지 못하는 것보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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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저 할미꽃 이미지 마저도 허기저 보인다.

    내 살을 좀 띄어 주면 나도 좋겠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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