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31일 일요일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기다림


| 2009. 5. 집 |

아침에 부랴부랴 눈떠서 아이들 둘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줘야 하는 아빠의 입장에서는 행동이 느리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속터지는 일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엊그제도 둘째 솔찬이는 입던 내복 단추를 자기가 직접 푼다고 '건드리지마'를 연속 3회 외친후 당당하게 스스로 단추를 풀기 시작했는데...정확히....20분 걸렸습니다. ㅠㅠ

솔찬이 또래(4살)는 호기심이 많아서 스스로 하겠다는 말을 곧잘 하는데 거의 하다가 포기하거나 끝까지 할 수 있는게 그닥 많지 않습니다. 그냥 기다려주고, 봐주고, 응원해주면서, 잘 하든 못하든 '우와..솔찬이 이제 스스로 잘하네!'를 연발해 줘야 좋아라 합니다.
아침 출근시간에 의도적인 시간끌기(?)도 있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기다릴 수 밖에...

아이들의 시간을 어른들의 시간에 맞추기 보다, '기다림'이 아이들에겐 더 소중합니다.

ps> 텍스트큐브 닷컴 블로그 시스템에 대한 비판(대부분 티스토리와 비교해서)이 많은데...이것도 '기다림'이 필요하지 않을까...싶네요....^^;

[사진] 당신들의 복면


오늘(5월 30일) 대한문 앞에 갔습니다. 원래는 시청광장이었지요. 젠장, 사람이 죽어 나자빠져도 이 분들, '원천봉쇄'와 '진압'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사람 모이는거 이렇게 싫어하는 정부는 살다 살다 처음(?) 봅니다.


요즘 경찰님들 주요업무 중에 하나는 바로 요것입니다. 촬영기사분들 한둘이 아닙니다. 캠코더, 카메라...종류도 다양합니다. 촛불집회와 관련하여 구속된 친구의 수사기록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 분들 지상, 공중, 사진, 영상 가릴 것 없이 채증된 자료가 방대하더군요. 디지털 세상, 이 분들 한 껏 활용하고 계십니다...


자, 이 사진을 보면, 이 분들 진압하러 나온 경찰인지, 시위하러 나온 시위대인지 저 경찰 방패만 빼면 구분이 안갑니다. 저 복면. 아주 전문시위꾼(?) 뺨치는 복장입니다. 하나같이 다 복면을 하고 있군요. 제가 법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공무집행하는 공무원들이 저렇게 얼굴가리는게 '정당한' 법집행인거 맞나요? 법 잘 아시는 분 계시면 답좀 해주세요...


저렇게 경찰이 복면을 한 채로 시민을 연행해 갑니다. 저런 전투경찰(?) 분들은 명찰도 없어서, 경찰 실명제 논의도 있었던거 같던데...이젠 아예 얼굴까지 가립니다. 연행당하시는 분은 얼굴도 안가린 분이고...연행하는 경찰은 얼굴가리고...뭔가 좀...바뀐거 같지 않나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어제였지요. 바로 다음날 새벽 대한문 앞에 있던 분향소 바로 밟아 주시고, 민주주의와 생존권 외치며 거리에 나오는 시민들, 바로 연행해 가시고, 걸핏하면 '불법' 운운하시며 '시민안전' 외쳐주시는 경찰공무원 여러분...근데 왜...얼굴을 가리실까...



욕 먹으면 오래 산다는 옛말이 틀릴까요 맞을까요? 이 원색적인 비난이 인간성 나쁜 몇몇 사람들만이 화풀이로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일까요?


중학생 두명이 자신들이 손수 글을 적어 이렇게 서 있었습니다.
언론`출판`집회`결사와 같은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는다.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민주주의의 이념을 추구한다
- 중학교 2학년 도덕 교과서 중

명박씨, 좀 쪽팔리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한겨레 21에 실린 집회와 시위에 관한 기사를 하나 링크겁니다.
명박씨, 제발 좀 읽고 반성 하세요. 쫌!!!

2009년 5월 29일 금요일

[사진] 그렇게 골목의 시간은 멈춰있습니다.- 남수동

어제 저녁 수원화성 연무대 근처인 남수동 골목을 다녀왔습니다. 아파트단지와 규격화된 주택가가 아닌 기억과 추억속에 남아있던 그런 골목들이 아직도 남수동엔 남아있습니다. 그렇게 골목의 시간은 멈춰있습니다. 남수동은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을 지정된 후 '규제' 때문에 '낙후' 되었다고, 주민들은 '개발'을 원하고 있는 그런 동네입니다.


어렸을 때 누구나 골목에서 친구들과 뛰어 놀던 기억이 있을 텐데...남수동 골목에서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나다 만난 아이들. 저런 자전거 저도 탔던 기억이 납니다. 아가들은 보면 볼 수록 참 예쁩니다. 이 아이들이 커서, 이 골목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사실, 집을 보면 좋은 물건이 있을 것 같지 않지만...예전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렇게 담벼락에 병조각을 꽂아 놓거나, 가시가 돋힌 철조망 같은걸 설치해 놓은 집들이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집은 허름해도 예쁜 장미꽃은 이집 저집 많이들 피었더군요. 장미 뿐만아니라 매실도 많았고, 아이스박스, 화분같은 곳에 상추나 고추 같은걸 참 많이들 심어놓고 키우고 계십니다.



바람에 날려가지 않을까, 타이어 지붕에 올려놓은 집들도 꾀 많습니다. 아파트야 태풍이 불어도 상관 없지만, 집들을 개보수 못할 정도의 '규제' 때문에 주민들은 불만이 많으신가 봅니다.



이 문구를 봤을 때 개가 짖지나 않을까, 정말 조심조심 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개가 정말 있는지 없는지 개소리(?)는 들리지 않더군요...


사진을 찍고, 가봤습니다. 정말 막혔습니다...^^;

붉은색이 강렬해서 한번...펜탁스가 붉은색을 좋아해서요...^^



창룡문에서 연무대를 바라보면 해지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물론 실제 장면과 사진은 무진장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시고, 해질녘에 창룡문 한번 가보시면 멋진 석양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우리 아빠 잡아가세요"




















| 2005. 2. 경복궁 |


오늘 아침, 아이들을 차에 태워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있던 그때.
스르르...차 옆으로 삐요삐요차(경찰차)가 다가왔다.

창문을 열고 솔찬이가 한마디 던진다.
"우와~ 삐요삐요다. 아저씨~ 우리 아빠 잡아가세요!!"

내가 한마디 했다.
"이 녀석아, 아빠를 왜 잡아가!"

이 한마디에... 솔재녀석이...
"우리 아빠 맨날 촛불집회 해요~~~"

솔재 솔찬이 동시에...
"우리 아빠 맨날 촛불집회 해요! 아저씨~ 잡아가세요~!!"

난 어이가 없어서...
그냥...웃.었.다...

그리고 창문을 슬며시 올려버렸다....ㅋㅋㅋ

2009년 5월 27일 수요일

또 한 사람의 생명이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또 한 생명이 한 맺힌 삶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뇌출혈'이랍니다. 그 분은 '쌍용자동차'의 노동자였고,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의 조합원이기도 했습니다.

23일 ‘신경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로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엄00 노동자가 3일만인 26일 오전11시40분경 사망해 같은 병원 장례식장으로 안치되었다. 쌍용차노조는 현재 자세한 상황을 파악중이라고 전했다.
노조에 의하면 두 아이의 아빠인 엄씨는 23일 오전 10시30분경 서울 자택에서 두통이 심해 침을 맞으러 가던 도중 자택 주차장에서 쓰러져 주민의 신고로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1시경으로 병원측은 24일, “25일 자세한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머리 세군데 내부출혈로 수술이 불가하고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조에서 확인한 엄씨의 아내에 의하면 엄씨는 "사고 1주일 전부터 두통을 호소했고, 2009년부터 임금체불과 임금저하로 인한 생활비(학원비, 대출비, 각종 생활비) 걱정으로 입맛이 없다며 식사도 거르기 일수였다."고 한다.
또한 노조는 "엄씨의 아내는 남편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에도 잠을 설치는 등 요 근래는 인원 정리해고와 관련해 회사와 전화통화 하는 것을 보았으며, 이런 통화할 때는 밖으로 나갔고, 통화 횟수가 빈번했으며, 이후 증세는 더욱 심해졌다고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신경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 지금 쌍용자동차는 구조조정이 한창입니다. 노동조합은 '옥쇄파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리해고 명단 발표가 오늘 내일 하고 있습니다. 평생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죽어라' 일하면서 인생을 바쳐왔던 공장에서 하루아침에 내쫒기게 된 이상, 그 누구라도 '신경성 스트레스'를 안받겠습니까.


쌍용자동차 노동자이자 블로거이신 박정근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요구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 부실경영 책임을 법적으로 정리하라는 것임다.
- 상하이가 갖고 있는 51.33% 지분 소각하라는 것임다.

2. 일자리 나누기(잡셰어링)로  총고용 유지하라는 것임다.(5+5와 3조 2교대)
- 정부정책을 회사측과 정부 스스로 거스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

3. 비정규직 고용안정 기금 쌍용자동차지부가 12억 출연하겠다는 것임다.
-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임다.

4. C-200긴급자금, R&D 개발자금, 쌍용자동차지부가 1,000억 담보 하겠다는 것임다.
- 회생의 주체적 입장에서 어떻게든 쌍용차를 살려야한다는 대의에서 결단했슴다.

5. 산업은행 우선회생 긴급자금 투입하라는 것임다.
- 쌍용자동차 자금 투입을 더 이상 미루면 호미로 막을 문제,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범할 수 있슴다.

이는 11년 전 기아자동차를 살릴 때의 요구와 비슷하며, 최소한 그 정도의 회생 방법으로 2600여명의 노동자가 거리로 나앉는 일은 피하자는 것이죠.

제발, 더 이상 죽는 사람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용산참사로 다섯분의 철거민과 한분의 경찰이 죽었습니다. 택배노동자 박종태 열사의 영혼은 아직도 구천에서 떠돌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전직 대통령도 죽을 수 밖에 없는 세상. 도대체 누굴 믿고 살아야 합니까. 더 이상 죽이지 맙시다. 제발...

2009년 5월 26일 화요일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 여름같은 날씨네요. 정말 7,8월은 얼마나 더우려고 벌써 이렇게 더운지 모르겠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거 원, 정신없어서 살겠습니까. 이 와중에 또 하나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바로 이 분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지난 4월 20일로 거슬로 올라갑니다. 지난 5월 22일 한겨레21에 실린 기사 하나를 인용합니다. 이런 사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기막힌 한국사회입니다. 지나가던 개가 자동차에 치어도 병원에 데려다 줘야 하는게 인지상정인데 말이지요...

지난 4월20일 재중동포 출신의 미등록 이주노동자 심지휘(39)씨는 단속에 쫓기다 6~7m 옹벽 아래로 떨어져 머리가 깨지고, 오른쪽 팔다리에 골절을 입었다. 안면이 붉게 물든 채 일어나지 못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 친구 집에 가는 길이었다. 다세대주택이 통째로 단속되면서 친구 5명이 붙잡혀갔다. 심씨는 도망친다. 막다른 골목에 이르자, 옹벽 아래 빈터로 뛰어내린다. 출입국관리 공무원 2명 가운데 1명이 다가왔다. 몰골을 보고선 단속을 관둔 채 “그냥 가라, 가” 말한 것을 심씨는 기억한다. 고약한 ‘관용’이다. “조금만 늦었으면 목숨이 위험했다”는 병원에서 그의 치료비는 현재 2천만원이 되었다. 뉴스는 되지 않았으므로 아는 이가 드물다. _ [한겨레 21 2009.05.22자 벼랑 앞 이주노동자에게 “그냥 가라, 가” 기사 중]


이주노동자 심지귀씨는 두번에 걸친 머리 수술비용과 입원비만 2천만이 넘게 나온 상태입니다. 문제는 심씨가 다치는 경위에 수원출입국관리소의 1차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몰라라' 하는 행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수원출입국사무소,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제도적 차별은 둘째치고라도 사회적 인식은 아직도 차갑기만 합니다.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일터에서 쫒겨나는건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시대, '함께 살기'보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우리가 먼저 살아야 한다는 이 논리가 휑휑합니다. 사회적 약자, 권리라고는 아무것도 부여받지 못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사회의 따뜻한 시선과 함께 이주노동자를 '범죄자' 다루듯, 폭력적인 단속을 계속 하고 있는 '수원출입국사무소'와 같은 곳도 이제는 좀 변해야 합니다. 최소한 사람을 다치게 했으면 책임은 져야 인간의 도리가 아닙니까. 오늘(5/26)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출입국사무소 앞에서 집회도 하고 면담도 했나 봅니다. 아마, 출입국 직원들은 '생떼'쓰러 왔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결국은 '출입국은 책임 못진다'는 대답만 듣고 나왔답니다.



돈 한푼 벌겠다고 대한민국 땅을 밟았는데, 그것이 불법이든 합법이든 어쨌든 왔는데, 결국 단속에 쫒겨 그렇게 죽을 고비를 넘기고 병원신세를 져야 하는 '심지귀'씨의 심정, 우리가 보듬어야 합니다. 그게 인간의 도리이지 않겠습니까.

2009년 5월 25일 월요일

관용을 모르는 정부가 사람을 죽였다.


















- 토요일, 대한문에 가봤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자살 소식에 사람들은 슬픔에 젖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통제라니요...이명박 급하긴 급합니다. 욕먹을 짓 사서 하는걸 보면... 어제는 수원역에 잠깐 가봤습니다. 광장 한켠에 마련된 분향소에 시민들은 분향을 하기 위해 꽃을 들고 길게 줄을 서 계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눈시울을 붉히면서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시민들의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 한 켠에서는 또 치열한 '논쟁'이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판단문제입니다. 대통령 재직시절 무수히 피눈물을 흘리고, 죽음을 맞이했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한 저와 같은 사람들. 별로 달갑지 않은 논쟁이지만 이 쪽이든 저 쪽이든 좋은 세상 만들고 싶어하는 것은 똑같은 심정이겠지요. 다만, 죽은 자 앞에 놓고 그런 논쟁은 그닥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 한편으로 '노무현'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아직은 그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깊고 깊은 성찰과 되돌아봄에 근거한 평가가 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성과와 과오를 평가하기 보다 이 죽음의 원인에 대해 다시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 죽음을 온전히 기억되도록 '기다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제 생각에는 한가지만 명확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건 지지 하지 않건, 이 죽음의 배후는 저주받은 신자유주의입니다. 이 악마같은 자본주의 체제입니다. 이 속에서 빌붙어 먹고 있는 이명박 일당입니다. 이 일당들과 한통속인 조`중`동과 같은 언론재벌들입니다. 권력과 자본을 틀어쥔채 이 백성들 피빨아 먹는 먹이사슬을 끊어야 안타까운 죽음의 행렬을 멈출 수 있습니다. '대통령 노무현'은 이 먹이사슬 속의 가해자였기도 했지만, '인간' 노무현은 이 먹이사슬의 피해자였습니다.
 
- 광기어린 슬픔과 분노 혹은 비인간적인 냉소와 비난을 넘어 죽음의 의미를 잘 헤아려 우리의 갈 길을 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회적 타살로 내몰린 수많은 생명들이 죽음으로 표현한 사회적 상징입니다. 산자들의 몫이기도 합니다.

- 그래서, 다시 촛불입니다.

2009년 5월 21일 목요일

아름다운 불복종, 우리는 헌법 21조를 지킬 뿐이고!

<수원촛불 1주년 기념 영상 - 제작 : 수원여성회 시민미디어광장 '난달'>

 

어제(5/20) 59차 수원촛불이 진행됐습니다. 경찰청에서 상습시위꾼, 우선검거대상자 리스트에 오른 '수원촛불을 만드는 사람들'(?)이 아닌 수원 촛불을 든 사람들이 또 모인 것이지요. 허허...

뭐 검거를 하건 말건, 우리는 헌법21조를 지킨다는 신념하에 일주일 한 번씩, 이렇게 수원역에서 옹기종기 촛불을 들고 우리반 반장 임영박 까대기 놀이 하고 있습니다.

 

 

공안경찰 여러분들의 편의제공을 위하여 우리는 '수원 촛불을 든 사람들' 깃발을 가지고 친히 사진을 찍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괜히 촛불에 오셔서 몰래 숨어 사진채증 하지 마시고, 저희가 제공하는 사진을 상습시위꾼 검거에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더 있습니다.

 

 

수원촛불엔 주부, 직장인, 백수, 노동자, 시민단체 회원, 활동가, 이주노동자, 장애인에 가끔 노숙인들도 함께 하십니다. 이런분들이 왜...매주 수원역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지, 잡아가기 전에 한번쯤 생각 쫌 하고 잡아갑시다. 서울은 무법천지더군요. 시위대에 의한 무법천지가 아니라 헌법을 무슨 조중동 쓰레기 마냥 취급하는 정부와 한나라당에 의해 무법천지가 된 것 같아서...서울은 기자회견도 못한다면서요...ㅠㅠ 마음이 좀 짠합니다.

 

 

59차 수원촛불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29주년을 맞아 "다시 저항의 불꽃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수원촛불 1주년 기념영상도 같이 보고, '임을 위한 행진곡'도 어깨걸고 함께 부르고, 6월 국회의 핵심법안인 미디어악법 관련 영상도 함께 봤습니다. 유인물 배포는 기본, 물론 구호(!)도 외쳤겠지요???? ^^ 아..행진은...시간관계상 생략...^^;

 

 

헌법 무시는 기본이고, 국민 무시는 서비스고, 국민 때려잡기로는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리반 임영박 반장님 이하 그 똘마니 여러분...저희가 바로 당신들이 이야기하는 '상습시위꾼'이자 '소탕'대상자들 입니다.

에비~~~무섭죠????  ^^

 

아름다운 불복종, 그것이 민주주의를 살리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수원촛불,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수원역 광장에서 아름다운 불복종은 계속됩니다!!

 

사진은 하얀손님이 채증(?)해주셨습니다.

수원촛불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다음카페 <여기는 수원시민광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09년 5월 19일 화요일

[경축] 수원촛불, 상습시위꾼으로 등극!


드뎌! 수원촛불이 네티즌 상습시위꾼 20여개 단체 중에...맨 꽁지(?)로 등극됐습니다. '수원 촛불을 만드는 사람들' 이라는 수원에서 촛불공장하는 사람들 처럼 보이는 이름으로 등록(?)되긴 했지만, 뭐 이름이야 어떴습니까. 공안경찰 나으리들이 수원촛불을 이쁘게 여기사, 소탕목록에 친히 등극 시켜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지요.  다른 지역촛불님들의 원성이 자자 한 것 같네요. 왜 자기들은 빼냐고...^^
자, 열심히 촛불들면 저 순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촛불 분발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잠깐, 공안경찰 나으리들 수사에 좀 도움이 되라고 수원촛불 정보 좀 몇개 드리지요.
수원촛불은 지난해 5월 6일부터 수원역 광장에서 주구장창 촛불을 들고 있지요! 이번주 촛불이 아마 59차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질기지요...가만놔두면 안됩니다...
수원촛불에 나오시는 시민들, 당신들 표현대로 '상습시위꾼'인지 모르겠지만 저도 하도 답답해서 물어봤어요. '당신들 왜 수요일만 되면 수원역에 나오시나요?' 그 분들 왈...'수요일만 되면 수원역에 나오고 싶어지네.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여...'


공안경찰 여러분! 민주주의가 밥먹여줍니까!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위해 '촛불'은 잡아가두는게 상책이지요. 수원촛불. 매주 수요일 수원역 광장에서 합니다. 7시에요. 오셔서 구경도 하시고, 상습시위꾼들이 시위 어떻게 하는지도 함 보세요.

아참, 이 참에 촛불공장을 아작 내는게 더 빠를 듯 싶은데...짭새여러분...머리를 쓰셔야지요...쯧쯧...


잊지 마셔요! 수원촛불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수원역 광장이라니까요~~




2009년 5월 18일 월요일

80년 5월 18일도 이렇게 날이 맑았을까...




며칠동안 흐리고 비가오던 날씨가, 오늘은, 참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5월 18일이네요. 29년전 5월 18일도 이렇게 날이 좋았을까요.

그 역사의 아픈 상처를 끄집어 내는 일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기억의 상처가 아니라 현재의 상처나 다름없는 518입니다. 엊그제 대전에서 벌어진 사건(?)은 그래서 현재의 518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 정부와 경찰.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모든 집회와 시위를 불허'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뭐 구지 이런걸 언론에 발표하지 않더라도, 이미 정부는 국민의 헌법적 권리인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었는데, 옳다구나, 울분에 찬 노동자와 시민들의 거리행진을 핑계로 아예 대놓고 금지시키겠다는 것이겠지요.

29년전 5`18때는 총을 들었습니다. 파출소 털고, 무기를 들었습니다. 그게 역사적으로 '민주항쟁'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민주화운동'으로 보상도 해줬습니다. 당시의 군경의 학살은 이제 대다수 국민들이 알고 있습니다. 물론 소수의 극우세력은 아직도 인정하지 않지만요.

오늘은 참 날이 좋습니다.

지난 16일 고 박종태 열사의 부인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벚꽃이 지기 전에 이 싸움을 끝내고 아이들과 놀러가고 싶다고 남편은 말했습니다. 아직도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남편은 지금 싸늘한 시신이 되었습니다. 매년 봄마다 벚꽃 필 때면 꽃들을 보러 다닐 여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꽃, 그 나무들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아직까지 금호자본과 대한통운은 일체의 말이 없습니다. 경찰은 공안사건이니 시신을 부검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시신에 칼을 대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계속 거부하니 그 시신을 냉동시키지도 못하게 지금 경찰이 막고 있습니다. 지금 시신은, 고인은 점점 썩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까지는 참을 수 있습니다. 남편이 그토록 염원했던 그 외침을 저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남편은 아이들의 아빠로, 저희 가족으로, 동지로 남기 위해서 절박한 심정으로 떠나갔습니다. 그 동지에 대한 믿음을 여러분들이 져버리지 말아주세요. 여러분들이 승리하는 싸움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그랬을 때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도 참을 수 있습니다. 남편이 사랑했던 여러분들을 우리 가족도 믿을 수 있도록 승리하는 싸움을 만들어 주십시오.








2009년 5월 16일 토요일

[사진&시] 거울


| 2009. 5. 거울앞에서 |

거울 - 이상

거울 속에는 소리가 없소

저렇게까지 조용한 세상은 참 없을 것이오

거울 속에도 내게 귀가 있소
내 말을 못 알아 듣는 딱한 귀가 두 개나 있소

거울 속의 나는 왼손잡이오
내 악수를 받을 줄 모르는 - 악수를 모르는 왼손잡이오

거울 때문에 나는 거울 속의 나를 만져보지를 못하는구료만은
거울 아니었던들 내가 어찌 거울 속의 나를 만나보기만이라도 했겠소

나는 지금 거울을 안 가졌소만은 거울 속에는 늘 거울 속의 내가 있소
잘은 모르지만 외로된 사업에 골몰할께요

거울 속의 나는 참 나와는 반대요만은
또 꽤 닮았소
나는 거울 속의 나를 근심하고 진찰할 수 없으니 퍽 섭섭하오

2009년 5월 15일 금요일

[사진] 신세계상업사박물관 & 이동저수지


얼마전 주말에 다녀온 용인에 있는 신세계상업사박물관과 이동저수지에 가봤습니다. 신세계상업사박물관...주말임에도 구경온 사람은 우리 가족 한팀밖에 없어서 얼마나 좋던지...신세계연수원건물에 있던데, 잔디 운동장은 애들 공차기 딱 좋네요. 박물관이요? 전 신세계 별로 안좋아하긴 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이것저것 재밌는 전시물들이 있느니까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겠네요. 그러나...동네유통시장을 송두리째 집어먹는 신세계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보시면서요...^^


연수원 인근에 산책로도 있어서 아이들하고 산책하기 참 좋네요. 사람도 없고, 조용하고, 아주 딱입니다.














넓은 잔디운동장은 아이들 놀기 딱 좋습니다. 성남, 용인에 사시는 분들...주말에 가끔 놀러가면 좋을 듯 하네요...


근처에는 이동저수지가 있습니다. 낚시하시는 분들이 꾀 있던데...석양이 참 보기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