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5일 화요일

지역운동포럼, 욕심을 버리자...


슬슬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어리버리는 '욕심을 버리'면 잘 될꺼라 한다. 내가 볼땐 어리버리가 더 욕심이 많은 것 같은데...^^ '전체회의'라는 딱딱한 단어 보다는 '원탁회의' 뭐 이런걸로 갖다 붙혔으면 어떨까 싶다. 아쉬운데로...이번주 전체회의에서 대강의 아웃트라인을 잡고 본격적인 준비로 들어가야 한다.

두근거린다. 시간이 갈수록 부담스러움이 많아진다. 언제나 뒷심이 부족한 탓에 일을 그리치는 경우가 많다. 욕심을 버리고, 사심을 버리고, 물 흐르듯이 가자. 내가 하고 싶은거, 우리가 해야 할 일, 삶, 운동...그 모든 것을 완벽히 채우기 보다, 다른이들의 삶과 운동을 배우자.

2009년 8월 24일 월요일

괜찮다.


솔재가 찍어준 사진이다. 삐쩍 마른 얼굴...내가 봐도 안쓰럽지만 그냥저냥 살아야지. 살안찐다고 스트레스 받다가 살 더 빠지는 악순환에서 헤어나오질 못할 것이다. 괜찮다. 괜찮어. 날도 덥고 해서 오늘 머리를 좀 잘랐다. 어색하다. 머리에 뭐도 발라주던데...적응이 잘 안된다...


솔찬이. 이 어색한 웃음. 아무리 봐도 날 닮지 않았다. 비슷한 구석이 별로 없다. 겁많은 거 빼고는 날 닮은 데가 없다. 요즘 코피 쏟는거 빼고는 그냥저냥 감기 안걸리고 잘 버티고 있다. 환절기. 조심해야 한다.

2009년 8월 23일 일요일

창룡문, 연무대 스케치

해가지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일출보다 일몰이 장관이다. 일출은 부지런해야 볼 수 있고, 일몰은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어서 좋다. 난 부지런하지 못해서, 그래서 일몰을 더 좋아한다. 그 빛이 아름답다.












| 2009. 8. 창룡문 |

2009년 8월 21일 금요일

속병



또 탈이 났다. 아마 죽을 때까지 이 넘의 속병은 달고 살꺼 같다.
찬거 먹지 마라, 돼지고기 먹지마라, 술마시지 마라...
병원이나 한의원 갈때마다 듣는 이야긴데...
이 넘의 식성은 몸에 안맞는거만 땡기니 원.

갑자기...아이스크림 먹고 싶다...ㅠㅠ

2009년 8월 17일 월요일

"똥꼬엔 눈이 없어"


솔재나이 벌써, 7살.
내년이면 학교에 들어가야 한다. 학교에 들어가면 모든게 달라질 텐데...무엇부터 가르쳐야 할지 요즘 고민이 많은게 사실이다. 그래서 첫번째 미션으로 '화장실에서 스스로 일처리하기'를 선택했다. 이 두놈을 밖에 데리고 다니면 한놈이 응가마렵다 하면 나머지 놈도 따라서 응가마렵다고 거든다. 이 두놈이 일처리를 하고 닦아 주는 일도...어떨땐 정말...하기 싫다. ㅠㅠ

어쨌든 솔재는 이제 스스로 일처리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어제 응가마렵다고 하길래...

"솔재야, 이제 너도 화장실에서 큰일보고 스스로 닦아야 해"
"응"
"닦을 때는 이렇게 휴지를 끊어서 이렇게 닦으면 된단다"
"응, 근데...."
변기에 앉아 실컷 내 설명을 듣더니...뭔가가 궁금하다는 듯...
"왜, 뭐가 궁금한거야?"

"응, 내 똥꼬엔 눈이 없어서...잘 안보여...."

이런....첫번째 미션은...내가 웃다가...실패했다...

복분자


토요일 저녁, 장을 보며 조그만 회 한접시를 떠놨다. 냉장고에서 놀고 있던 '보해 복분자'가 있길래 늦은밤, 홀짝 거렸다. 책 한권과 회한접시, 시원한 선풍기 바람...그리고 술. 그림이 아주 좋았다. 두서너잔을 비우고 난 뒤에 병에 새겨진 선명한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APEC2005 정상회의 공식 만찬주'

그랬다. 2005년 부시를 포함한 아시아의 정상(?)들이 부산에 모여 이 복분자술을 들이키며 희희낙락 거린 그 순간에 나는 일군의 사람들과 함께 부산에 있었다. 그것도 11월 초겨울에 물대포를 맞아가며 그렇게 있었다. 수영강 넘어 누리마루에서 열리는 아펙회의에 항의하기 위해.

아마, 누리마루로 건너가는 다리입구를 콘테어너 수십개로 봉쇄한 자, 바로 어청수였을 게다. 거기서 효과를 톡톡히 본 어청수가 바로 작년, 광화문 한복판에 '명박산성'을 쌓았던게다. 그 컨테이너를 몇개 쓰러뜨리는 동안 수십톤의 물대포가 우리를 향해 쏟아졌고, 고스란히 젖어버린 우리는 다시 수원으로 오는 동안 버스안에서 젖은 몸 덜덜 떨며...그렇게 올라와야 했던...그 복분자...한잔 한잔 마시는 동안 그 날의 기억이 선명해졌다.

요강이 옆에 있었으면...정말 깨버리고 싶었던...그 복분자 술 한병을 그렇게 간단히 비워버리며 생각한 것. 해방된 세상, 최후의 만찬주로 나는 무엇을 택할 것인가. 니미럴...소주, 맥주, 막걸리 밖에 떠오르는 것이 없다....ㅠㅠ



2009년 8월 13일 목요일

저질체력...

이번달 부터 수영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3년전 쯤, 솔찬이와 집에서 보내던 1년 동안 하도 답답해서 시작했던 수영.

사실, 지금도 삐적 마른 몸매 때문에 가끔 사람들의 놀림 혹은 부러움(?)을 받고 있지만 어렸을 적엔 더 했습니다.
오죽하면 반바지 입기를 죽기보다 싫어 했을까요.
제 기억에는 한여름 학교갈때 반바지를 입고 가야 하면, 꼭 허벅지까지 오는 스타킹 같은 양말을 신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영장을 다니기 전까지 수영장 혹은 해변가에서 웃통벗고 수영을 해본 역사가 없었지요.

집에서 애를 몇달 보다 정말 답답한 마음에 애엄마 출근전 새벽에 수영을 한번 다녀보기로 마음먹고 몇달을 그렇게 수영을 다녔더랬습니다.
중간에 접영에서 포기하고 말았지요. 그 수영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아...다시 시작한 수영 첫날, 급 후회했지요.
수영등록하는 날, 어디까지 배웠냐고 묻길래...
아무 생각없이 평형까지 배웠다고 했더니...
'그럼 중급반에서 하셔요'

중급반,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전, 아주머니들 틈에서...수영을 하는 건지, 물을 먹는 건지...중간에 가다 퍼지고...
한 아주머니 왈..."젊은이가 체력이 왜이리 저질이야.."
강사님한테 말씀 드렸습니다. "저 초급반으로 가면 안될까요..."
그냥 하랍니다. ㅠㅠ

내일 수영가야 하는데...벌써...긴장됩니다...ㅠㅠ

2009년 8월 10일 월요일

엄마


예순 한살. 우리 엄마 나이입니다.
스무살에 결혼하고, 아들 셋을 둔 우리 엄마.
10년넘게 '우을증'에 시달리고 계신 우리 엄마.

어제 또 폭발했습니다.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연신 우시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심장이 아프다고, 머리가 아프다고, 기력이 없으시다고..
우울증 약을 먹고 버티시길 10년...
그렇게 아들자식 셋을 결혼시키고...
여느 어머니들 처럼...자신의 몸과 마음 망가져 가는 줄 모르고...

그 때 였습니다.
형과 나, 며느리 둘이 있는 앞에서...
울고불며 말씀하시는 그 순간, 엄마는...
'난 다른거 다 빼고...너 때문에 걱정되서 미치겠다'
저 한테 하시는 말씀입니다.

며느리한테 못난 아들놈 때문에 고생시킨다고
엉엉 우시면서 미안하다고 그럽니다.
하루하루 저 때문에 걱정이되서 못살겠다고...
그러면서 '모아둔 돈 조금 있으니까, 걱정말라' 하십니다.
그렇게 한시간을 넘게 저를 붙잡고 우셨습니다.

요즘 들어 힘들어 하시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걱정말라'는 말은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매일 밥도 굶고 다니는 줄 압니다.
손자 둘, 매일 어린이집에 늦게까지 있는 것도 걱정이 많으십니다.

한 평생 자식 걱정만 하시는 분...그런 분...우리 엄마...

2009년 8월 5일 수요일

쌍용차, 공장이 가동되도 그 공장은 멈춰야 한다.

어제 오늘 쌍용차 현장앞에 있었습니다.
사측 직원들...'정상조업'이라는 비표를 달고 있는 직원들.
그 사람들 눈빛에도 살기가 돌고 있었습니다.
'함께살자'고 파업을 결정하고 70여일 넘게 도장공장안에 스스로 갖혀야 하는
그 절박함에 대하여 그들은 간단하게 '쳐죽일놈들'로 치부됩니다.

물을 전달하려는 시민들에게 '집에나 가라'며 온갖 상스러운 욕으로 응수를 합니다.
오늘은 아예 폭행을 하더군요.
정부는 뒷짐을 지고 있는게 아니라, 대놓고 사측 직원들과 용역깡패들의 새총사격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생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쌍용자동차, 이렇게 노동자들을 짓밟고 정상화 한들...그게 무슨 정상화입니까.
쌍용자동차, 이미 망했습니다. 저렇게 살육을 저지르며 생산된 자동차,
그 피로 얼룩진 자동차를 우린 타지 말아야 합니다.

쌍용자동차, 아예 문닫게 해야 합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피를 부르는 저, 쌍용자동차는 이제 문 닫아야 합니다.
도장공장을 점거하며 목숨을 건 싸움을 하는 노동자들의 생계는 시민들이 책임져야 합니다.
마지막까지 '함께살자'고 옥쇄파업을 지켜낸 노동자들, 그들은 우리가 살려야 합니다.

국가에 버림받고, 자본에 짓밟힌 그 노동자들, 이제 우리가 책임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