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31일 일요일

[사진] 당신들의 복면


오늘(5월 30일) 대한문 앞에 갔습니다. 원래는 시청광장이었지요. 젠장, 사람이 죽어 나자빠져도 이 분들, '원천봉쇄'와 '진압'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사람 모이는거 이렇게 싫어하는 정부는 살다 살다 처음(?) 봅니다.


요즘 경찰님들 주요업무 중에 하나는 바로 요것입니다. 촬영기사분들 한둘이 아닙니다. 캠코더, 카메라...종류도 다양합니다. 촛불집회와 관련하여 구속된 친구의 수사기록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 분들 지상, 공중, 사진, 영상 가릴 것 없이 채증된 자료가 방대하더군요. 디지털 세상, 이 분들 한 껏 활용하고 계십니다...


자, 이 사진을 보면, 이 분들 진압하러 나온 경찰인지, 시위하러 나온 시위대인지 저 경찰 방패만 빼면 구분이 안갑니다. 저 복면. 아주 전문시위꾼(?) 뺨치는 복장입니다. 하나같이 다 복면을 하고 있군요. 제가 법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공무집행하는 공무원들이 저렇게 얼굴가리는게 '정당한' 법집행인거 맞나요? 법 잘 아시는 분 계시면 답좀 해주세요...


저렇게 경찰이 복면을 한 채로 시민을 연행해 갑니다. 저런 전투경찰(?) 분들은 명찰도 없어서, 경찰 실명제 논의도 있었던거 같던데...이젠 아예 얼굴까지 가립니다. 연행당하시는 분은 얼굴도 안가린 분이고...연행하는 경찰은 얼굴가리고...뭔가 좀...바뀐거 같지 않나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어제였지요. 바로 다음날 새벽 대한문 앞에 있던 분향소 바로 밟아 주시고, 민주주의와 생존권 외치며 거리에 나오는 시민들, 바로 연행해 가시고, 걸핏하면 '불법' 운운하시며 '시민안전' 외쳐주시는 경찰공무원 여러분...근데 왜...얼굴을 가리실까...



욕 먹으면 오래 산다는 옛말이 틀릴까요 맞을까요? 이 원색적인 비난이 인간성 나쁜 몇몇 사람들만이 화풀이로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일까요?


중학생 두명이 자신들이 손수 글을 적어 이렇게 서 있었습니다.
언론`출판`집회`결사와 같은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는다.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민주주의의 이념을 추구한다
- 중학교 2학년 도덕 교과서 중

명박씨, 좀 쪽팔리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한겨레 21에 실린 집회와 시위에 관한 기사를 하나 링크겁니다.
명박씨, 제발 좀 읽고 반성 하세요. 쫌!!!

댓글 12개:

  1. 법 좋아하는 인간들이 왜 저러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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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2 - 2009/05/31 09:40
    법을 너무너무 좋아하셔서...그런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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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쥐나 바퀴벌레는 사람을 무서워 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한 두 사람도 아니고, 수십 수백 수천 수만 명이 모이니 당연히 무서워 하는 것이죠...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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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HFK - 2009/05/31 23:59
    자연의 섭리...허허허...날카로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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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는 한창 자유가 신장될 때 학교를 다녀서 사회과목을 배울 땐 항상 '과거에 비해 우리가 뭔가 이루어냈다'라는 걸 배웠는데, 요즘엔 학교에서 사회과목을 어떻게 가르칠지 궁금하네요.



    당연히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내용이랑 현실이랑 반대로 돌아가니 비판적인 시각으로 가르쳐야 할 것 같은데 그걸 함부로 이야기하길 꺼려하는 선생님들도 많이 계실테고.



    아무튼 마지막 사진에 있는 학생들이 대견해 보여 한 마디 적고 갑니다. 좋은 포스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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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Silhouette - 2009/06/01 10:41
    그래서 학교는 항상 체제 유지의 수단이라고들 하는 것 같아요. 추모제에서 만난 두 중학생...자기들끼리 '떨려죽겠다' '내가 생각해도 대견하다' 뭐 이런 말들을 주고 받으며 서있더라구요. 처음 나왔나 봐요..열받아서...여튼 대견한 친구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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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trackback from: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출처 : 자! 오늘도 좋은하루! http://ecoaction.textcube.com> 며칠간 여러 일이 있어서 포스팅을 못했습니다. 약 4개월 정도의 블로그를 해본 결과, 며칠 동안 새로운 글을 쓰지 않으면 방문자 수는 현저히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왠걸요, 오히려 방문자 수가 늘어나는 겁니다. 뭔가 오류가 생긴건지, 유입경로를 보니 5월 29일에 썼던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아직 정신 못차렸다(http://hyuy.tistor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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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trackback from: 6월 10일 서울 경찰의 모습
    6월 10일 서울광장의 공기는 두가지였습니다. 잔디가 있는 시민들이 있는 곳은 훈훈한 열기와 민주주의 수호라는 구호가 들렸지만 미소를 지은사람,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자는 민심의 열기, 시민 사회단체, 대학생들과 비정규직, 쌍용자동차 해고자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훈훈한 공기가 있었습니다. 집회의 거의 막바지 시간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한가지 공기는 경찰이 보여준 무식한 냉랭의 공기였습니다. 차갑다 못해 분통이 넘치는 그런 모습과 행동이 두려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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