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8일 월요일

80년 5월 18일도 이렇게 날이 맑았을까...




며칠동안 흐리고 비가오던 날씨가, 오늘은, 참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5월 18일이네요. 29년전 5월 18일도 이렇게 날이 좋았을까요.

그 역사의 아픈 상처를 끄집어 내는 일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기억의 상처가 아니라 현재의 상처나 다름없는 518입니다. 엊그제 대전에서 벌어진 사건(?)은 그래서 현재의 518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 정부와 경찰.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모든 집회와 시위를 불허'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뭐 구지 이런걸 언론에 발표하지 않더라도, 이미 정부는 국민의 헌법적 권리인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었는데, 옳다구나, 울분에 찬 노동자와 시민들의 거리행진을 핑계로 아예 대놓고 금지시키겠다는 것이겠지요.

29년전 5`18때는 총을 들었습니다. 파출소 털고, 무기를 들었습니다. 그게 역사적으로 '민주항쟁'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민주화운동'으로 보상도 해줬습니다. 당시의 군경의 학살은 이제 대다수 국민들이 알고 있습니다. 물론 소수의 극우세력은 아직도 인정하지 않지만요.

오늘은 참 날이 좋습니다.

지난 16일 고 박종태 열사의 부인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벚꽃이 지기 전에 이 싸움을 끝내고 아이들과 놀러가고 싶다고 남편은 말했습니다. 아직도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남편은 지금 싸늘한 시신이 되었습니다. 매년 봄마다 벚꽃 필 때면 꽃들을 보러 다닐 여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꽃, 그 나무들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아직까지 금호자본과 대한통운은 일체의 말이 없습니다. 경찰은 공안사건이니 시신을 부검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시신에 칼을 대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계속 거부하니 그 시신을 냉동시키지도 못하게 지금 경찰이 막고 있습니다. 지금 시신은, 고인은 점점 썩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까지는 참을 수 있습니다. 남편이 그토록 염원했던 그 외침을 저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남편은 아이들의 아빠로, 저희 가족으로, 동지로 남기 위해서 절박한 심정으로 떠나갔습니다. 그 동지에 대한 믿음을 여러분들이 져버리지 말아주세요. 여러분들이 승리하는 싸움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그랬을 때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도 참을 수 있습니다. 남편이 사랑했던 여러분들을 우리 가족도 믿을 수 있도록 승리하는 싸움을 만들어 주십시오.








댓글 5개:

  1. 그럼, 이제 우리도 죽창말고 총을 들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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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리버리 - 2009/05/18 18:18
    어리버리를 잡아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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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어리버리 - 2009/05/18 18:18
    우리는 어리버리랑 안 친합니다. 허기저 그렇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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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어리버리 - 2009/05/18 18:18
    어리버리님,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건으로 출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월 20일 저녁 7시. 수원역 광장으로 출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에 불응할 경우 수원촛불문화제에서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경우가 있으니..꼭 협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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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지금 이명박 정부가 두려워 하는것은?
    이 광경을 기억하십니까?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시절 탄핵이 이루어졌을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어선 모습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가장 무서워 하는것은 바로 촛불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이런 가능성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철저하게 추모집회 가능성이 있는곳을 틀어 막았습니다. 현재 밤까지 추모회 지역을 닭장차로 에워싸고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2004년 저 날보다 더욱 우리 마음속의 촛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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