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3일 월요일

2/20-21 여행(덕산스파캐슬, 충의사)

사실 2박3일로 서해안을 돌아볼 생각이었습니다.
안면도는 많이 가봐서 그 위쪽으로 학암포, 신두리, 천리포, 학암포, 안흥항...
태안기름유출 사건 이후에 어떻게 변했는지도 궁금하고
그냥 편안히 다녀오자는 마음으로 와이프와 아이들을 데리고 출발했는데...
황사...
아침 10시 반정도에 집을 나섰고, 학암포에 도착한 시간이 정오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하늘은 뿌옇고, 바람은 차가 휘청거릴 정도로 쎘습니다.
'황사경보' 문자가 날라오고...외출을 삼가하라는 소식이 계속....ㅠㅠ

1. 태안군 원북면 '박속낙지탕' 아니 '박속주꾸미탕'으로 점심


결국 점심이라도 대충 해결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원래 학암포에 가서 먹어보려고 했던 것이 바로 '박속낙지탕'입니다. 태안에서 유명한 음식인데, 무 대신에 '박속'을 넣고 끓인 탕입니다. 간단하죠.
근데..학암포를 비롯, 신두해수욕장까지 이 '박속낙지탕'이라고 써있는 음식점들은 죄다 문을 닫고 있었습니다.
어흑...배는 고프고, 아이들은 칭얼대고...결국...중국집의 유혹을 꾹 참고...박속낙지탕 파는 곳을 발견.
주문을 했는데...지금은 '낙지'가 철이 아니랍니다... 낙지는 여름이 제철... 낙지는 있는데 수입산이라고 하더군요.
식당주인은 낙지 대신 '쭈꾸미'를 추천합니다. 요즘 '쭈꾸미'가 훨씬 좋다고 낙지대신 쭈꾸미를 넣고...
결국 '박속낙지탕'이 아닌 '박속쭈꾸미탕'입니다. 물론 낙지나 쭈꾸미나 비슷비슷하죠.
결론은...맛있다.. 태안근처로 가시는 분들...박속낙지탕...함 드셔보시와요...좋아요...^^

2. 덕산스파캐슬에서 온천욕


일정이 완전히 어그러진 상태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어디로 가야하나...고민고민한 끝에...날도 안좋고, 황사도 있고 하니...'실내'에서 비빌 언덕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덕산'에 눈길이 갔고...
좀 비싸긴 하지만 '덕산 스파캐슬'로 목표를 정했지요. 덕산스파캐슬에 도착한 시간이 4시.
표를 끊으려고 보니, 무진장 비쌉니다. 망설이다가...불현듯 5시이후엔 40% 할인이라는 문구에 혹해서...
30분 정도를 버텼습니다. 4시30분이 지났나...살짝 물어봤죠...지금 표끊어도 할인해 주냐고...ㅋㅋㅋ 할인해 주더군요...
덕산스파캐슬 할인팁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요거 팜플렛에도 안나와요.
저~ 밑에 있는 '충의사' 입장권(1,000원)있으면 35% 할인됩니다. 혹시 가실분덜...참고하셔요....^^


온천욕 하고 우리가 묶은 모텔...덕산온천 꾀 유명해서 잠자리는 무궁무진...더 싸고...깨끗한 곳...그게 관건입니다. 저희는 큰 온돌방을 4만원 주고...잤습니다...관광지로 좀 비싸죠? ^^;


모텔 주인장께 여쭤보고 찾아간 곳. 아침을 어디서 해결할까...어디를 가든 현지에 가서 추천해 주는 곳이면 반 이상은 실망하지 않는 법입니다. 모텔에서 가까운 곳에 있던 복집인데요...복해장국 6000원 두그릇 시켜서 네식구 든든히 먹었습니다. 좋아요...^^


3. 우연히 들린 충의사


짬내서 여행을 하다 보면 계획해서 들린 곳도 좋지만...이렇게 지나가다 우연히 들린 곳이 기억에 오래 남는법입니다. '충의사'는 윤봉길의사의 뜻을 기리기 위한 곳이랍니다. 매헌 윤봉길의사가 바로 1908년 이곳(충남 예산군 덕산)에서 태어나셨다고 하네요.  23살 되던 1930년까지(중국망명전) 이곳에서 농민운동과 항일운동을 해오신 곳이랍니다.





다같이 나가자
희망의 나라로 나가자!
나는 농부요 너는 노동자다
우리는 똑같이 일하는 사람이다
높지도 낮지도 아니하다
나는 밭을 갈고 너는 쇠를 다룬다
우리 세상이 잘되도록 쉬지않고 일하자
앞으로 앞으로 더욱 앞으로


이것이 윤봉길의사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농민들을 교육하기 위한 교육자료도 이렇게 직접 제작해서 가르치고 했다는데...그 당시 나이가 갓 스무살이라네요...지금 20대하고는 차원이 다르지요...허허...난 40을 바라보고 있는데....ㅠㅠ


자유를 쟁취하자는 저 글을 읽다보니, 지금하고 그 때가 뭐가 다른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억압과 착취에 맞서 '자유를 쟁취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는 이 글이 왜 지금도 먹먹한 감동으로 전해지는지...윤봉길 의사가 지금도 살아계신다면 가슴을 치고 통탄할일들이 많지요.


당시에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입장에서는 윤봉길을 '테러리스트'라고 했을 것입니다. 23세살에 중국으로 망명을 결심하고 결국은 상해홍구공원에서 개최한 천장절 겸 전승기념 축하식장을 폭파했던 나이가 25살. 25살에 총살.


충의사는 둘러볼 곳이 많습니다. 영정을 모셔놓은 사당, 광현당이라고 윤의사가 태어나고 4살까지 살았던 생가, 저한당이라고 4살이후에 성장하던 집, 부흥원이라고 농민운동을 했던 곳, 그리고 기념관.
기념관은 윤봉길의사의 행적과 역사에 대해 꼼꼼히 정리해 놓아서 좋더군요. 초등학생 정도만 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놓았답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 배우는 걸까요? 왜 자꾸만 역사는 되풀이 되는 것 처럼 보일까요.
지금 시대는 80년대 군부독재 시절을 연상케 하는게 저만 그런가요?  독립투사였던 윤봉길 의사.
그 분의 말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총을 들어도 배우지 아니하면 그 총을 누구에게 겨눌지 모른다"

댓글 6개:

  1. 오호..즐거운 여행이었겠군요..

    나도 떠나고 싶다.. 너무 수원에만 있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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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앙큼상큼 랄라 - 2009/02/23 09:52
    당신은 신혼여행이라는 엄청난 여행을 준비하지 않소..조금만 참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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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야...좋은데 다녀왔네...나도 여행가고 싶은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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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음~ 좋았겠다... ㅎㅎ 우리도 좋은데 다녀왔지롱~

    "적의 장교를 도륙하기로 맹세하나이다" 우리도 맹세문 하나 써볼까?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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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홍성 남당항 그리고 새조개 축제
    보기만해도 군침이 꿀걱... 덕산스파캐슬 들렸다 충의사 들렸다 온 곳이 바로 홍성 5일장, 그리고 남당항이었습니다. 홍성5일장이 열리는 곳을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시골 장터 분위기가 물씬 풍기면서 사람냄새가... 어딜가든 그 지역에서 열리는 장을 보는건 참 재밌는 일입니다. 장터는 부러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찍을 만한 장면은 참 많은데, 괜히 사진기 들이대고 찍어대는게 부담스러워서...^^ 어쨋든 점심 때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에 어디서 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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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trackback from: 대전 혹은 충남에서 포스팅 하시는 분 계십니까?
    대전 혹은 충남에서 포스팅 하시는 분 계십니까? 저는 대전 중구 산성동 삽니다.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서로 트랙백 마구 걸어서 트레픽 한번 쭉욱 올려 보죠^^ 내심 기대 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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