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5일 목요일

수원촛불, 마흔여덟번째 이야기

사실 낮부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촛불문화제를 하려면 이것저것 챙겨야 할 짐들이 솔찬이 많기 때문에 일손이 항상 필요합니다.
근데, 오늘은 촛불을 준비할 일손이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아.뿔.싸.
5시에 모이자고 공지를 했는데 5시에는 한.명.도.안.왔.다.는거 아닙니까...^^;
기대를 접고 배가 고파 혼자 분식집에 가서 요기를 하고 있다보니.
구세주...비올님 등장. 곧이어 마녀님 등장..........
지난주 전경넘들한테 두들겨 맞은게 아직도 아파서, 몸의 왼쪽은 거의 힘을 못쓰는 와중이라...
마녀님한테 괜히 쿠사리 먹고...힘도 못쓴다고...ㅠㅠ...
늦게나마 와주신 넘자님, 촛불총각님과 수원역으로...결국 예정된 저녁 7시를 넘긴 시간에 수원역 도착.
처음이예요 처음...이렇게 늦은거...^^

헐레벌떡 스크린, 앰프, 노트북 설치하고, 판넬, 이젤깔고, 서명대 세우고....하다보니
하나 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 자 본격적으로 영상틀고, 유인물 뿌리고~~~



오늘 용산철거민 추모영상과 더불어 제일 많이 틀었던 불후의 명작 '미래4년 고난'입니다. ^^
자꾸 자꾸 들어도 참 잘만들었죠? ^^ 하지만 암울한 미래를 상상하지 말고,
우리 명바기씨 끌어내리는 희망찬 미래를 꿈꿔야 겠쬬? 헤헤


이렇게 마흔여덟번째 수원촛불은 시작됐습니다.
사람은 평소보다 많이 안나오셨지만 모두들 유인물 나눠드리고, 서명받고, 커피타주는 등 각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묵묵히 수원촛불을 지켜갑니다. 이제는 익숙해지셨는지 방송장비 설치하고, 판넬 전시하고...이런건 일도 아닙니다....으쌰으쌰^^


서명운동은 용산철거민 살인진압의 책임자인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 구속수사 촉구 그리고 구속된 철거민들을 석방하라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반응이요? 좋지요~~~!!  많은 분들이 아직도 철거민들을 잊지 않고 계시다는 걸 느낍니다.
명바기만 잊어버린듯....ㅠㅠ



판넬도 지나가시는 분들 꼼꼼히 살펴주십니다. 우리야 맨날 보는 판넬이라 좀 지겨운 것이 있는데 지나다니다 보시는 분들은 새롭겠죠? 가능하면 보기 쉽고, 편하게, 그리고 재미와 위트가 넘쳐나는 전시물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서울에서 본적이 있는데 영화 포스터 패러디한 전시물이나 만평 이런것들을 좀 보완해볼까 하는데요...^^



이번 48차 수원촛불에 특별한 분(?)이 오셔서 말씀을 해주셨답니다. 화서주공재건축 과정에서 쫒겨난 세입자분들이 현재 철거싸움을 하고 있는데 화서주공철대위 위원장님이 서울 선전전을 마치고 수원역을 우연히 지나시다가 저희와 함께 촛불을 들었습니다. 수원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했는데 용산참사로 인해 그동안 바빠서 못나오셨다고 합니다.
이후에 수원지역 철거민들과 함께 수원촛불에 오시겠다고 합니다.  힘든 싸움의 과정일텐데 촛불과 함께 하시겠다니 저희도 힘이나고 철거민 분들도 조금이나마 힘이 되셨으면 합니다.

길지 않은 시간. 마흔 여덟번째 수원촛불은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49차, 50차 수원촛불 역시 수요일 저녁 7시. 수원역 광장에서 계속됩니다. 쭈~~욱

수원촛불에 관한 더 많은 소식은 다음카페 <여기는 수원시민광장>에 오시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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