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흔 아홉번째 수원촛불. 참 질긴 인연입니다.
그렇게 49주 동안 촛불로 만나고, 촛불로 힘들어 하고, 촛불로 울고 웃던 그/녀들이
다시 그렇게 희망을 위하여 수원역 그 희망의 광장에 다시 모였습니다.

어김없이 돌아가신 철거민들의 분향소를 차리고,
피켓을 들고, 전시물을 설치하고, 유인물을 나눠드리고, 따뜻한 차를 준비했습니다.
"우리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단순한 소망이 요즘 시절엔 '단순한' 소망이 아닙니다.
사람이 죽어도 그 흔한 '사과' 한마디 안하는 참으로 억장 무너지는 세상입니다.

이번 49차 수원촛불에는 수원지역에서 철거의 위협속에 하루하루 투쟁하고 계신 철거민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화서주공, 이목동, 세류동, 퉁수바위 등 수원지역에도 많은 도시재개발, 재건축 사업지구가 있습니다.
용산4지구와 마찬가지로 세입자, 영세자영업자들에게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고 거리로 내쫒기는 개발사업입니다.
희망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게 만드는 세상,
열심히 아둥바둥 부지런히 살아봐도 돌아오는 것은 강제철거인 세상
그 세상에 한줄기 희망은 바로 함께 싸우는 철거민들이고 함께 나누는 촛불시민들입니다.

또 한분의 철거민. 정영신님.
이번 용산참사로 목숨을 잃은 고 이상림님의 며느리이시고, 현재 구속되어 있는 이충연 위원장님의 부인입니다.
용산참사가 발생한지 50일이 넘었습니다. 유족들은 어떤 사과도 받지 못했고, 객관적인 진실규명은 고사하고 철거민들만 구속당하는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힘내시라 힘내시라 우리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이 말 밖에 없는데도
그래도 수원촛불에 오셔서 힘받고 가신다는 말씀에 저와 수원촛불에 오신 많은 분들에게 도리어 힘이 됩니다.
수원촛불 힘내라고, 공연해주시고, 또 다양한 말씀도 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마음아프지만, 위로가 되고 따뜻함이 전해지는 촛불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찰의 살인진압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추모를 위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20여분동안 진행된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경건한 마음으로
그리고 더 이상은 이런 희생이 나와서는 안되기에, 촛불을 내려놓을 수 없다는 다짐으로
그렇게 추모공연은 이어졌습니다.

이제 봄입니다.
새싹이 돋고, 꽃이 피어나는 봄.
그 찬란한 생명의 시작이 우리 마음에 또하나의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다음주 수원촛불은 50번째 촛불입니다.
춥고 힘겨웠던 겨울을 꿋꿋하게 버텨낸 수원촛불.
새로운 봄의 기운을 함께 느끼고, 함께 살기 위한 촛불을 듭니다.
50차 수원촛불은 다양한 풍물공연과 사물놀이 공연으로 구성됩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신명나는 공연으로 힘을 다지려고 합니다.
가족과 친구분들 함께 나오셔서 희망을 촛불을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50차 수원촛불은 3월 18일 수요일, 수원역 광장에서 진행합니다.
수원촛불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다음카페 <여기는 수원시민광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클릭클릭)
* 본문 사진은 수원촛불 박김형준님께서 제공해주셨습니다.
trackback from: [패러디]우리국민을 죽였습니다
답글삭제광우병 쇠고기를 수입못할까봐 우리 국민을 때렸습니다. 경제정책이 들통날까봐 우리 국민을 구속했습니다. 조중동 방송을 못만들까봐 우리 국민을 욕했습니다. 건설자본이 돈을 못벌까봐 우리 국민을 죽였습니다. 당신은 부끄럽지 않게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습니까? 이것은 다음 광고의 패러디입니다.
매주 고생이 너무 많네요.
답글삭제수원촛불 중심에는 서 있지 못하지만 옆에 늘 따라 다닐께요!^^
trackback from: 엄숙하게 진행된 49차 촛불문화제
답글삭제수원촛불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수원역에서 열립니다. 날씨와 상관없이 3월11일(수)에도 49차 촛불문화제가 어김없이 열렸습니다.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날이면 항상 제일 먼저 전기,앰프 등등 설치하느라...
@오목천동 - 2009/03/13 12:18
답글삭제수원촛불에는 중심과 주변이 따로 없지요...^^ 오목천동님 볼때마다 항상 존경스런 맘을 가지고 있답니다...^^
trackback from: 어느 초딩의 일기
답글삭제용산의 철거민 여섯분들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일어난지도 벌써 한달이 넘었네요. 바로 어제일만 같은데 어른들은 벌써 잊어가는거 같아요. 무려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살인이 벌어졌는데도 말입니다. 그것도 조폭아저씨들의 깽판사건도 아닌 공권력이 저지른 믿기어려운 만행임에도 사람들의 분노가 너무도 빨리 식어버리는거 같아요. 냄비근성이라 그랬나요? 예 어린 제가 보기에도 그런거 같아요. 자신의 가족이 그런일을 당해도 그럴수있을지 의문이 앞서지 않을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