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에 이어 오늘(3월 9일) 두번째 대안강좌가 진행됐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녹색평론 발행인이신 김종철 선생님이십니다. 김종철 샘은 아시는 분들 아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모르시는 그런 분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책광고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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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저쨌거나 까칠한(?) 김종철 선생님의 강연은 5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두시간이 넘게 집중할 정도로 뭔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흡입력'이 있습니다.
생명의 위기, 생존의 위기. 이 위기 때문에 18년동안 녹색평론 해왔어요. 이제는 제발 손을 떼고 쉬었으면 좋겠는데, 복잡하게 생각할 일이 점점 더 많아졌어요. 오늘 최근 정세 때문에 생각해온 것이 아니고 18년 동안 생각해 온 것을 되풀이해서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라며 운을 떼셨습니다. 맞아요. 예나 지금이나 10년전이나 20년전이나 언제나 '위기'였습니다. 샘 말대로 경제위기는 언제나 계속 되어 왔었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 돈을 가진 사람들은 항상 그것을 '함께 극복하자'며 우리같은 민초들에게 언제나 강요해왔더랬지요. 쫒겨나도 말못하고, 직장에서 잘려도 말 못하고, 땅에서 쫒겨나도 할 말 못하게, 그렇게 만들어 왔습니다.
지금 이명박 욕하는데, 욕할 가치도 없잖아요. 솔직히 이야기 합시다. 노무현 정권이 지금 집권하고 있다해도 뭐가 달라지겠어요. 한미fta체결 했잖아요. 최측근의 조언도 듣지 않았어요. 정태인씨 말 결국 듣지 않았어요. 도대체 말이 안되는 거예요. 노무현 인수위 때 진보적인 경제학자들의 의견을 지지했던 사람이 한미fta 밀어 붙혔어요. 말이 안되는 거거든요.
이 말을 하면서 '공화국'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셨습니다. 지금 말이 '공화국'이지 살려고 올라간 철거민들이 그렇게 불에 타 죽어도 사과하는 놈 한명 없는 이 나라가 도대체 '인간의 나라'가 맞는지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십니다. 이 끔직한 상황. 과연 정신을 갖고 있는, 이성을 갖고 있는 '인간'의 나라가 맞을까요? 차라리 이렇게 대놓고 명백한 상황이 차라리 편한다고 합니다.

국가는 그 자체로 폭력입니다.
라는 논제는 사실 논쟁의 여지가 많은 것이지요. 하지만 샘은 명확히 주장합니다. 국가의 역할은 국민을 보호하고, 왜적의 침입으로 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유지하고, 뭐 이런 상식은 역사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집니다. 도대체 왜 우리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국민이어야 할까요?
국가의 본질을 화끈하게 보여주잖아요. 차라리 이게 나아요.
국가는 결국 폭력입니다. 국가의 본질은 폭력입니다. 관료와 군대가 국가의 본질이에요. 군대가 실제로 역사속에서 한게 뭡니까. 왜적을 상대하기 위해서 존재했다구요? 자기나라 백성을 억압하기 위해 존재했습니다. 20세기 국민국가 군대들이 상대방 적국의 국민들을 살해한 숫자와 자국민 살해숫자를 비교하면 자국민을 훨씬 더 많이 살해했어요.
자, 문제는 '대안'입니다. 김종철 샘의 대안은 간단합니다. '농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거죠. '관계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마을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소농중심의 마을 공동체' 이것이 녹색평론이 지향하는 핵심적 가치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사실은 많은 논란거리가 있고, 또 '현실성'에 대해서 많은 의문을 가지고 계신 분도 있습니다. 저도 물론 이게 산업화된 현대사회에서 적용가능한 방법인지, 혹은 먼 미래에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 지금 바로 이곳에서 실현 가능한 것인지. 하지만 여기서 핵심은 '가치'겠지요.
자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자, 이웃이에요. 인간관계가 회복되어야 자립이 됩니다. 간디가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영국하고 싸울때는 보이콧이라는 방법을 사용했어요. 자립. 스와라지 운동. 비협력 투쟁. 그걸 하기 위해서는 자급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보이콧을 하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인간관계가 튼튼해야 해요. 노동운동도 그런거 해야 해요. 임금투쟁으로 만족해서는 안되요. 오히려 지방에서 노동운동하는 분들이 학교급식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농촌이 살아야 노동운동도 힘을 받을 수 있어요. 자립의 근거가 있어야 노동자들의 교섭력이 강해져요.
이런 취지로 '간디'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인도가 영국에 독립할 당시 기존 국민국가체제가 아닌 70여만개의 마을 공동체들이 자립해서 연합정부는 이들을 네트워크 시켜주는 역할, 그리고 군대는 상상할 수 있을 만큼의 최소한의 군대만 존재해야 한다는 어떻게 보면 대단히 '비현실적인' 주장을 했습니다. 간디 역시 이런 주장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나 봅니다.
결국 영국에서 독립은 했지만 지배자의 모습만 바뀌었을 뿐, 인도 민중들이 자립하고 착취와 억압이 없는 사회는 여전히 존재하고, 더 심화되는 것은 간디의 예상이 적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자본주의 역사는 굉장히 길죠. 산업혁명부터 지금까지 한 이삼백년 된다고 보면, 지금부터 전환을 한다면 이게 이삼십년 안에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안해요. 이렇게 인류사회를 지옥으로 빠뜨린 산업경제 역사만큼 필요하지 않을까. 너무 느긋하게 가서는 안되지만...지금 당장은 어렵습니다. 갈 농촌도 없어요. 수원의 인구가 100만명인데 오늘 그중에 50여분 오셨어요. 이런 분들이라도 먼저 깨닫고 조금씩 공간을 넓혀가는 그 방법밖에 없어요.
'권력과 자본'의 나라가 아니라 너와 나, 이타적인 관계, 그런 호혜적인 관계, 선물의 관계, 공동체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 이명박 정권과 맞서는 투쟁과 함께 동시에 고민되고, 실천해야 할 우리들의 몫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두시간이 넘은 강의를 몇줄의 글로 요약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슴에 남아있는 그 '울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제 자신의 삶의 또 하나의 지표로 남아 있을 듯 합니다.
힘들게 변혁하는 불행한 혁명이 아닌 '너와 내가 함께 사는' 행복한 혁명, 즐거운 변혁을 위한 소중한 시간. 그 시간을 위한 소중한 만남을 다시 기획합니다.
다음주 월요일(3월 16일)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해 시민발전 박승옥 대표가 좋은 강의를 해주십니다.

trackback from: 녹색평론 김종철 선생님의 강의를 듣다
답글삭제두번째 들었던 강의였다. 맥락은 매번 강의때마다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지만.. 들을때마다 나를 돌아보고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내다보게 된다.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지 말이다. 돈의 경제에서 삶의 경제로...인간이 살수있는 세상을 만들기위해서...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세상을 바꾸는 것은 순간일수도 있지만.. 자본주의 역사만큼 시간이 걸릴수도 있다고 ...' 그래..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강의가 끝나고 같이 사는 친구한테 물었다. 우리..
제가 찾던 답입니다.
답글삭제@미리내 - 2009/03/10 11:22
답글삭제김종철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있으면 사실 '맞아 맞아' 맞장구를 치곤합니다. 하지만 강연이 끝나고 나면 뭔가 허탈함이 물밀듯이...^^ '답' 보다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는....
짝꿍이 강연 참 좋았다고 하던데, 정말 그랬나보네. 같은 시간 다른 워크샵이 있어서(물론 이 워크샵도 좋았지요)참석하지 못했지만, 정리된 글을 읽으면서 분위기가 확~전해지네요. 짝꿍이랑 종종 비자본주의적 삶을 즐겁게 기획해보는데, 뭐, 농촌이 아니어도 어디에 있든, 발 딛고 있는 이곳에서 하나씩하나씩 일궈나가면 되지 않을까,,,이렇게 자신에게 용기도 주고 위로도 하며.
답글삭제@빠쳄 - 2009/03/10 14:21
답글삭제그러게요...아프지만 마세요...^^
김종철선생님의 강연은 '일갈' 그 자체였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의 세상이 사람사는 세상인가? ..."로 시작하여 두시간 내내 시대의 흐름에 대해 호통을 치시는... ^^
답글삭제trackback from: 솔직하니 좋지 않냐고...
답글삭제역시 걱정하지 않았던 대로 강의실이 꽉찼다. 선생님 아우라때문에 강의 전,후 모두 열기가 화끈하다. 이모 정권에서 박모 정권으로, 또는 민주당으로 바뀐다고 뭐가 달라져요. 국가의 본질을 화끈하게 보여주고 있잖아요. 바로 이게 국가의 본질이예요. 아카데미...학교 안에서 관념을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공화국의 이념에 충실한 국가가 어디 있었어요? 국가는 원래 폭력이예요. 국가는 관료와 군대예요. 군대가 실지로 역사적으로 한게 뭐예요. 군대가 외적..
@어리버리 - 2009/03/10 21:59
답글삭제그러게 말야 멋부리지 않고 담백하게..
명쾌하게..빠져들어..ㅋ
나도 그랬으면...
trackback from: 민주당이 집권했으면 달라졌을까?
답글삭제* 절대로 한나라당이나 현 정부를 지지하는 글이 아니니, 글의 내용을 잘 읽고 댓글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어제 어느 분의 글에 댓글을 달았다가 충격을 먹었습니다. 그 분 글의 내용은 노무현 정권때보다 먹고 살기 힘들어졌다는 것이었어요. 물론이지요. 지금이 노무현 정권때보다 훨씬 먹고 살기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노무현이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노무현 정권에 10점을 줄 수 있다면 현 정부는 5점 혹은 0점을 줄 수 있겠지요. 그래서 노..
비밀 댓글 입니다.
답글삭제이건 내용이아니잖아요
답글삭제실망이에요
@RKek - 2009/07/07 10:56
답글삭제이것 댓글이 아니잖아요. 저도 실망이에요...^^;